작품명 : 아포칼립스 속 외팔 생존자로 살아남는 법
작가 : 시만
장르 . 태그 : 현대판타지, 하렘, SF, 좀비, 아포칼립스, 근미래
연재 : 노벨피아 2026.03.11 ~
회차 : 총 42회 – 연재 작품 리뷰일 기준

이 작품은 3차 좀비 사태로 멸망해 버린 세상에서 한쪽 팔을 잃은 주인공이 하루하루를 처절하게 살아가는 아포칼립스 생존물입니다.
세상이 망한 지 어느덧 1년.
두 차례의 예방주사 덕분에 운 좋게 살아남은 주인공은 버려진 지하철역의 객차 두 칸을 거점 삼아 은둔하고 있습니다.
그의 곁에 있는 것은 캐비닛 안에 가둬둔 백발의 미소녀 좀비뿐.
오직 살육 본능만 남은 괴물 같은 변종 좀비들을 피해 매일 조심스럽게 파밍을 이어나가는 잿빛 일상이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이 작품의 특징이자 무기는 요즘 웹소설 트렌드를 완벽하게 역행하는 지독하게 음울하고 현실적인 분위기입니다.
상태창이나 스킬 같은 편리한 시스템은 당연히 없습니다.
인간보다 월등한 스펙을 지닌 변종 좀비들 앞에서 생존자는 그저 한없이 무력할 뿐입니다.
갈수록 구하기 힘들어지는 식량과 죽음만을 기다리는 듯한 절망적인 세계관은 망해버린 세상에서 꾸역꾸역 숨만 쉬며 살아가는 고역스러운 생존의 날것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여기에 연재 분량이 많지 않음에도 호불호가 갈릴 요소들이 꽤 있습니다.
일단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하는 독자라면 ‘내가 외팔이라니!’ 하며 거부감을 느낄 만한 신체 결손 설정부터가 진입장벽입니다.
게다가 잘린 팔에 붙어 기생하는 좀팔이는 자의식이 있음에도 주인공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그 지극히 수동적인 모습에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또한 하렘 태그가 무색하게 백발의 좀비 소녀는 캐비닛에 들어가 있고, 또 다른 히로인인 연구소의 미녀 연구원 역시 평범한 일반인이기에 주인공이 잠깐씩 들러 얼굴만 비출 뿐 함께하는 느낌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아포칼립스 장르를 선호하는 독자로서 이 작품을 응원합니다.
모든 것을 쉽게 풀어가는 요즘 특출난 주인공들에 비해 이렇게까지 세계관에 녹아든 주인공으로 밀고 나가는 신작은 오랜만이라 반가웠습니다.
자의식 있는 좀팔이가 언제 어떻게 변수를 창출해 낼지 아직 겉도는 듯한 히로인들이 어떤 역할을 하며 떡밥들을 회수해 낼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음울한 분위기의 아포칼립스를 선호하시는 분들께 이 작품을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