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 이세계 이종족 글쟁이가 되었다
작가 : 거적
장르 . 태그 : 현대판타지, 전생, 하렘, 일상, 작가물, 갤러리, 퓨전
연재 : 노벨피아 2026.01.03 ~
회차 : 총 98회 – 연재 작품 리뷰일 기준

이 작품은 뻔한 작중작의 내용보다 글을 써 내려가는 집필 과정 자체에 집중하여 작가물 특유의 진입장벽을 허물고, 이세계 일상을 관조하듯 즐길 수 있는 판타지소설입니다.
흔한 이유로 이세계에 환생한 주인공 ‘아렌’.
전생의 기억 덕에 빠르게 글을 떼고 정보를 습득하며 이세계에 적응합니다.
대전쟁 이후 수인의 인식은 바닥을 치고, 자연 파괴로 엘프들은 힘을 잃었지만 그래도 이종족과 마법이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죠.
환생자답게 검도 배워보고, 마법도 만져보고, 비누도 만들어보며 이것저것 시도해 보지만 평화로운 시대라 금방 흥미를 잃고 맙니다.
그러다 전생의 취미였던 웹소설 읽기를 살려 직접 글을 쓰기 시작하는데, 고양이 수인 친구인 ‘라뇨리’를 모델로 쓴 소설이 대박을 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작품이 제게 준 재미는 집필 과정과 작가의 입장(?)을 꽤나 비중 있게 다루었다는 점입니다.
사실 작가물은 완주하기 꽤 까다로운 장르입니다.
기존 작품을 베끼는 표절물이나 패러디는 독자도 아는 내용이라 공감하기 쉽지만, 순수 창작물은 좀 다릅니다.
등장인물들은 작중작을 보며 경악하고 찬양하는데, 정작 모니터 밖의 독자인 저는 ‘흠.. 그 정돈가?’ 하고 공감하지 못해 하차하는 경우가 태반이거든요.
그런데 이 소설은 작중작의 분량에 힘을 빼는 대신 작가마다 스타일이 다르듯 글을 쓰는 과정 자체를 조명해 신선한 재미를 줍니다.
덕분에 억지 공감 없이 빠르게 넘길 수 있었고, 출판된 책이 이세계 사람들의 인식에 소소한 영향을 미치는 것도 괜찮았습니다.
여담으로 저는 매체를 가리지 않고 다작을 섭렵한 편이라 웬만한 먼치킨이나 로맨스 같은 인기 장르에는 꽤 무덤덤해진 상태입니다.
그런데 초반에 등장하는 워렌버그의 이야기가 크게 공감이 되었고, 이것이 정주행의 동력이 되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맛이 아니더라도 아주 조금씩 뚜렷한 변형이 들어간 신선한 초식은 언제나 환영이니까요.
아렌이 겪는 이세계의 일상과 글쓰기를 한 발짝 멀리서 여유롭게 관조하는 느낌으로 읽으신다면, 신선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라 평하며 이 작품을 추천합니다.



